해체된 공간을 통해 공감 만들기
줄사택에 대해 길게 설명하지 않고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이 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줄사택을 여러 부분으로 잘라서 보여주면 어떨까? 평면, 단면, 입면 등 기본요소에서 설계를 시작했다.
개요 Introduction
위치 Location :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영로 19 일대
용도 Program : 문화 복합 주민 이용시설 Cultural Facilty
대지면적 Site Area : 4,166m²
건축면적 Building Area : 1,318m²
층수 Floors : 지하 1층, 지상 2층
Agenda


미쓰비시 줄사택은 인천 부평에 일제 강점기 당시 지어진 일본 군수회사의 사택이다. 강제동원의 현장으로서 역사적 가치를 가지는 반면, 낙후된 주거환경 때문에 주민들은 줄사택 보존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택들이 철거되어 남은 줄사택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다.
개념 Concept

줄사택의 첫 번째 정체성은 연속성이다. 작은 사택 10개 혹은 4개가 모여 줄사택 하나를 이룬다.

두 번째 정체성은 열악한 스케일이다. 줄사택 하나의 크기는 6평 정도로 현대에서는 한 명이 사는 원룸 크기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가족 혹은 세입자들이 함께 살았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스케일은 연속된 외관때문에 밖에서 봤을 때 잘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연속된 외관때문에 줄사택은 하나가 아니라 전체로서 인식된다.


그렇기 때문에 줄사택을 평면, 입면, 단면으로 나누어서 보여준다면 사람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평면, 단면, 입면은 건축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만큼 건물을 이해하는데 바탕이 되고 사람들이 수치적으로도 공간의 스케일감을 느낄 수 있고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줄사택의 긴 입면을 관통하는 길을 만들어 폐쇄적인 입면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여러 개의 작은 공간으로 만들고 여러 단편들 중 마음에 드는 공간을 골라보는 재미도 있다.
대상지 Site

사이트 외에 남아있는 사택들을 비롯하여, 공장이 있던 부평 공원, 조병창으로 쓰이던 미군기지 등 같은 역사를 공유하는 장소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산책길로 생각했다.

사택 건설 당시에는 줄사택 사이의 길들이 있었으나 현재는 확장되고 변형되어 길이 많이 사라졌다. 기존의 길에서 줄사택 사이의 길은 살리고 동서축의 관통하는 길을 새로 만들었다. 도시적 관점에서 투과성을 늘려주고, 자연스럽게 줄사택의 입면을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다. 매스가 길에 의해 분리되면서 주위 건물들과 비슷한 크기로 조화를 이룬다.

기존의 경우 줄사택이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보존과 활용의 정도를 결정할때, 경계에 해당하는 사이트 바깥쪽의 경우 활용에 더 가깝게, 사이트 중심은 보존에 더 가깝게 해서 주민들이 줄사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를 바랐다.
디자인 Design


사이트 북쪽에는 주민 공동이용시설과 행정복지센터가 있는데, 두 시설과 연결시켜 주민들이 휴식하고,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또한 방문자들이 새로운 체험을 하고 주민들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고려했다. 이를 통해 줄사택이 사람들이 자주 오는 생기 넘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1. 먼저 남동쪽의 인포 센터에서 티켓을 산 후, 줄사택의 평면과 설명을 살펴본다. 전체 사이트도 둘러본다.
2. 계단을 통해 내려온 뒤 지붕이 강조된 매스를 둘러보고, 파고라나 공공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3. 박물관 첫 번째 전시로 보존된 줄사택 내부와 시간에 따른 변화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있다.
4. 박물관 두 번째 전시로 줄사택의 단면과 일제강점기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다. 증축된 형태로 줄사택의 스케일을 알 수 있다.
5. 공원에 앉아 쉬면서 조경으로 재해석된 사택 터의 설명을 보고 과거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6. 줄사택의 외벽과 스테이 중정을 볼 수 있다.
7. 공원에 앉아 쉬면서 조경으로 재해석된 4호 사택의 터를 보고 과거에는 4호 사택도 네 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8. 카페에 들러 박물관 MD를 사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프로그램 Program

주민들이 협동 조합으로 운영 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테이는 방문자에게는 새로운 체험을, 주민들에게는 경제적 이익을 줄 수 있다.

박물관은 방문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줄사택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에 대한 전시를 진행한다.

주민들에게 필요한 공간을 생각했을 때, 저층 주거지의 경우 아파트에 비해 휴게공간과 공공공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주민들도 체력단련시설, 독서실 등의 새뜰마을 이용시설을 필요로 했다. 이미 지어지거나 예정된 건물은 그대로 두고, 실외공간인 공원과 실내공간인 스터디/작업공간, 카페를 추가하고 기존 시설과 연결했다.
도면 Drawings




이미지 Images



줄사택과 동쪽 길의 레벨 차이를 이용해 줄사택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했다. 치수선을 통해 스케일을 이해할 수 있고 서쪽에 다른 줄사택의 지붕과 길을 보고 동선을 파악할 수 있다.


줄사택의 외부나 내부만 보던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사택의 단면과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함께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전체 건물은 사택 높이의 두배로 하여 줄 사택의 크기를 강조시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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