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칼럼에서 우리가 모형을 만드는 이유와 의미, 그리고 재료 선정에 대해 알아봤으니 How do we make models?의 두 번째 편에서는 모형을 만드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다뤄보려고 한다.
“깔끔한 모형을 위한 체크리스트“
깔끔한 모형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싶다면 이 글에 주목해보자. 모형 만들기의 기본부터 디테일까지 정리한 네 가지 체크리스트다.
(모형 만들기에 익숙지 않을 저학년을 기준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1] 적절한 도구 선정
1. 칼
모형 만들기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건축학과 학생들이 사용하는 칼을 보면 흔히 사용하는 45도 칼날보다 더 날렵한 30도 칼날을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30도 칼날을 사용하는 이유는 절삭력이 좋다는 이유도 있지만, 예리한 컨트롤이 가능해서 곡선을 자르거나 디테일한 칼질을 할 때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힘이 많이 드는 작업을 한다면 크기가 큰 30도 커터칼을, 좋은 절삭력을 원한다면 흑도 칼날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2. 칼판

칼판을 사용하는 것은 설계실 책상 보호를 위한 기본 에티켓이기도 하지만, 재료가 덜 미끄러져셔 안전한 칼질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꼭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격자 모양의 눈금이 있는 칼판을 사용하면 간단한 길이를 재서 칼질할 때 유용하다.
3.칼자

칼자 선택 시 유의할 점은 두께인데, 두꺼운 칼자를 사용해야 칼이 잘 넘어오지 않아 안전하기 때문이다. 칼자의 길이는 필요에 따라 선택해서 사용하면 된다.
4.본드
건축 모형을 만들 때 흔히 사용하는 본드는 우드락 본드, 공예용 접착제, 순간접착제 등이 있다.
우드락 본드: 어느 재료에나 사용할 수 있지만, 초기 접착력이 약하고 굳을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공예용 접착제: 우드락 본드보다 점성이 높고 마르고 나면 투명해지기 때문에 가장 추천하는 본드이다. 정교한 작업을 위해 본드가 나오는 팁 부분이 뾰족한 제품을 추천한다.

순간 접착제: 빠르게 굳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한 번에 잘 붙여야 하며, 묽어서 쉽게 흘러내린다는 단점이 있다. 깔끔하고 정교한 작업을 위해 주사기 바늘을 연결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에디터 추천템 – 1mm 양면 테이프: 바로 붙기 때문에 빠르고 깔끔한 작업이 가능하다. 특히 아크릴을 붙일 때 정말 깔끔하게 붙일 수 있다. 다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떨어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

5.스프레이

75 임시 접착 스프레이: 포스트잇처럼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정도의 접착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재료에 도면을 붙일 때 주로 사용한다.
77 강력 접착 스프레이: 매우 강력하게 접착할 수 있기 때문에 넓은 재료를 붙일 때 주로 사용한다.

락카 스프레이: 주로 건축 모형에 포인트를 주는 데 사용한다. (여러 제품을 사용해본 결과 비싼 락카가 돈 값을 한다..)


텍스처 스프레이: 특정 질감을 표현해주는 스프레이들도 있다.
*스프레이를 사용할 때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뿌리기보다는 30~40cm정도 거리를 두고 얇게 나누어 뿌려야 뭉치지 않게 뿌릴 수 있다.
[2] 재료별 디테일
1. 우드락
우드락을 울지 않게 잘 자르는 방법은 간단하다. 칼날을 제때 부러뜨리고 갈아주는 것. (생각보다 정말 중요하다.) 칼날 부러뜨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칼날 부러뜨리는 데도 방향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놓쳤을 수 있다. 칼날의 윗면이 위로 간 상태에서 ‘ㅅ’자가 되도록 손을 꺾어 주면 칼날을 쉽게 부러뜨릴 수 있다.

우드락은 주로 스터디 모형이나 콘타를 만들 때 사용한다. 우드락 특유의 광택이 있기 때문에 젯소칠을 해주거나 라이싱지 등의 재료로 별도의 외부마감을 해주기도 한다.
2. 폼보드
우드락 양쪽에 종이가 덧대진 재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점을 이용해 폼보드를 서로 붙일 때 모따기를 해 별도의 외부 마감 없이 모형을 만들 수 있다.
*모따기: 폼보드끼리 붙일 때 폼보드의 두께만큼 바깥 종이 부분만 남겨 모서리 마감을 깔끔하게 하는 방법이다. 아랫면 종이가 잘리지 않게 힘을 빼고 칼질을 해준 후, 우드락 부분을 칼날로 긁으며 제거해 종이만 남겨주면 된다.

3. 배스우드
배스 우드의 장점은 이음새 부분을 티가 덜 나게 붙일 수 있다는 점이다. 배스 우드를 붙일 때 결을 맞추어 붙여준 후 연결 부분을 사포로 갈아주면 자연스러운 이음새를 만들 수 있다. 배스우드를 붙일 때는 본드의 광택이 티가 많이 나거나 재료에 본드가 스며들 수 있으므로 공예용 본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4. 아크릴
아크릴을 붙일 때도 공예용 본드를 추천한다. 우드락 본드를 사용할 경우 본드가 거미줄처럼 붙을 수 있고, 순간접착제를 사용할 경우 하얗게 묻으며 더러워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1mm 양면테이프 사용을 강력 추천한다.
5. 기타 재료
포맥스: 가구를 만들거나 모형에 포인트를 줄 때 유용하다.
EVA 폼: 흐물거리는 재료로, 곡면을 쉽게 만들 수 있지만 3t 이하는 지탱이 잘 안 되기 때문에 5t를 사용하거나 지지대를 함께 사용한다.
[3] 효율을 올려주는 꿀팁들
1. 모형 제작용 도면 만들기
캐드로 미리 모형용 도면을 만들어서 뽑은 후 재료에 붙여서 만들면 모형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평면뿐만 아니라 외벽, 심지어는 내벽까지 전개도를 만들어서 뽑으면 아주 빠르게 모형을 만들 수 있다. 다만, 뽑을 때 헷갈리지 않도록 표시를 잘 해놓는 것이 좋다. (전개도 만드는 시간을 생각하면 모형 만드는 전체 시간은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2. 입면 마감 꿀팁
모형의 입면 마감을 할 때 정확한 위치에 개구부를 뚫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때 트레이싱지를 활용하면 조금 더 쉽게 마감할 수 있는데, 바로 모형의 입면에 트레이싱지를 대고 개구부 모양대로 본따서 그린 후 재료 위에 트레이싱지를 붙여서 대고 자르는 것이다. 여전히 귀찮기는 하지만 조금 더 편하고 빠르게 개구부를 뚫을 수 있다.


[4] 이거 하지 마라
1. 배스 우드 두꺼운 거 쓰지 마라
배스우드 모형을 만들 때는 3/32” 두께부터는 칼질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우드락 위에 1/32” 두께의 배스우드를 마감재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나무 기둥을 쓰게 될 경우 배스보다는 잘 잘리는 발사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2. 경질 아크릴, 두꺼운 아크릴 쓰지 마라
건축 모형을 만들 때는 주로 칼질이 쉬운 0.5mm 연질 아크릴을 사용한다. 경질 아크릴이나 더 두꺼운 연질 아크릴은 손으로 자르기 매우 어려우니 기억하자, 0.5mm 연질 아크릴.
3. 우드락에 특정 락카 스프레이, 순간접착제 사용하지 마라
뿌렸을 때 우드락이 녹아버리는 락카 스프레이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순간접착제도 우드락을 녹이기 때문에 사용하면 안 된다.
4. 조경 재료에 색깔 많이 쓰지 마라
자칫 건물보다도 조경에 시선을 빼앗기게 될 수 있으므로 조경은 톤을 통일하거나 최대한 튀지 않는 색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How do we make models? part 3. 에서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credit
글/편집
skkusoa ‘S‘tudy
이지민 Lee Ji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