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준야 이시가미 Junya Ishigami 의 인턴십 논란과 더불어, 준야 이시가미를 2019 서펜타인 파빌리온의 건축가로 선정한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공식적으로 “준야 이시가미는 2019 서펜타인 파빌리온에 참여하는 모든 인력에게 대가를 지불해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무급 인턴은 허용하지 않는다. We do not allow any unpaid internships or positions on any project at the Serpentine, Junya Ishigami + Associates are now aware of the Serpentine’s policy that all positions working on the Serpentine Pavilion 2019 must be paid.” 고 발표하면서 이시가미의 악명은 높아지고 국제적으로 건축계의 무급노동에 반대하는 소위 #archislavery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from Dezeen

이에 아담 나다니엘 퍼먼 Adam Nathaniel Furman 은 “준야 이시가미와 같이 무급의 노동력을 이용해 디자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서펜타인과 같은 권위 있는 커미션을 허용해서는 안된다. People such as Ishigami shouldn’t be given prestigious commissions such as the Serpentine [if] they are designed using unpaid labour.” 고 비판했다. 아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무급 인턴을 고용하는 사무소들을 찾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시가미를 포함해 프리츠커상 수상자 알레한드로 아라베나 Alejandro Aravena가 이끄는 ELEMENTAL 와 인도의 스튜디오 뭄바이 Studio Mumbai Architects 가 지목되었다. 이에 아라베나는 인턴을 더이상 고용하지 않겠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영국 왕립 건축가 협회 RIBA (Royal Institute of British Architects) 의 회장 벤 더비셔 Ben Derbyshire는 무급 인턴을 고용하는 사무소에 대해 “충격적 shocking” 이라고 표현하면서 “RIBA는 이러한 방식으로 부당하게 학생들을 착취하는 것에 대해 규탄한다 The RIBA strongly condemns exploiting students in this way” 고 말했다. 또한 “다른 건축가들도 똑같이 해야한다. 포괄적이고 다양한 전문적인 업무에 반하여 재능을 착취하는 방식을 근절해야 한다. The rest of the profession should do the same, This exploitation of talent runs counter to a diverse and inclusive profession and must be stamped out.”고 주장했다. RIBA는 2011년에 공인된 건축사사무소들에 고용된 모든 사람들의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2013년도 서펜타인 파빌리온을 설계한 소우 후지모토 Sou Fujimoto 가 당시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는 학생들이 무급으로 몇주간 일을 하는 인턴에 대한 오래된 전통이 있다. 이것은 학생과 나에게 모두 좋은 기회다. In Japan we have a long history of interns and usually the students work for free for several periods, It’s a nice opportunity for both of us.” 라고 했던 발언이 다시금 회자되었다.

노동의 가치는 상대적이다. 52시간 근무나 최저임금은 경제민주주의 Economic democracy 를 지향하는 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제도적·정치적 장치다. 다시말해 고용주와 노동자를 모두 보호할 수 있는 제도와 더불어 노동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바쁜데 거창한 캠페인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다.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우리는 왜,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글·사진
Cheif Editor
류제헌 Jeheon Rh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