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만 하면서 학기를 보내기는 싫어서 틈틈이 여기저기 다니는게 좋다. 1학년때는 공강도 있고 설계가 1주일에 한 번이라서 좀 더 여유있게 다녔는데 2학년이 되니까 멀리는 못 간다. 그치만 학교에만 있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은 주말이라서 일단 학교 밖으로 나갔다.

후문 앞에서 61번이나 62-1번 버스를 타고 25분 정도 가다보면 장안문을 지나서 화성행궁이 나온다. 화성행궁은 작년에 답사하러 갔었어서 이번엔 그 근처에 있는 수원전통문화관에 갔다. 금~일 5시전까지 방문하면 꽃설기 만들기, 꽃차 시음하기 등 프로그램을 체험 할 수 있다. 나는 조금 늦게가서 체험하지는 못했다.

바로 옆에 있는 한옥기술전시관이다. 가끔씩 DM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전통건축에 대해서 알려달라고하는데 아는게 없어서 말해줄 것이 없었다. 건축학과에 오긴 왔는데 딱히 알고 있는 것도 없고 외국인들보다도 한국건축에 관심도 없는 것 같아서 괜히 찔렸다. 그렇게 큰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한옥에 대해 조금은 알아야 될 것 같아서 가보았다.
한옥은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지었다고 듣기만 했는데 직접 결구를 맞춰 볼 수 있어서 이해도 잘되고 재미있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수업시간에 교재와 ppt만으로 설명하는건 확 와닿지가 않아서 여기 관람 오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한건사 책은 왜인지 괜히 어렵게 느껴지고 읽다보면 졸리고 그랬는데 여기는 그런거 전혀 없고 설명도 나같은 사람도 이해 할 수 있게끔 모형과 함께 있어서 한옥에 관심이 있면 한 번 쯤 가보면 좋을 것 같았다.
같은 시간이 주어져도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설계실에만 있는 것 보다는 다양한 곳을 가고 싶다는 것이다. 날 좋을 떄 돌아다니면 좋은건 확실하니까 앞으로도 꾸준히 방방곳곳 다닐 생각이다 😀
글·사진
Communication Editor
안기윤 Kiyun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