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 전자 상가 앞이라고 하는 부지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키워드는 단절이었다. 용산역으로부터의 단절, 그리고 전자상가의 단절. 이 두 단절의 공통점은 목적성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가벼운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이 두 가지 단절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산책을 떠올렸다. 사람들은 산책이라는 요소를 통해 조금은 여유롭게 목적이 없는 공간들을 배회하게 되고,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주변을 둘러 볼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서 목적성이 강한 공간까지 가는 길에도 여유를 찾게되고, 전자 전문상가라고 하는 조금은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도 흥미롭게 구경하며 전자상가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배회는 크게 두가지로 구성하였다. 저층부에는 큐브들을 규칙없이 놓아 평면적인 배회를 만들고 고층부에서는 단면상의 보이드와 계단으로 수직적인 배회를 만들었다. 이후 프로그램을 퍼블릭, 세미 퍼블릭, 프라이빗 세 가지로 구분하여 저층부에는 세미 퍼블릭인 오피스, 고층부에는 프라이빗인 주거를 두고 오피스와 주거 사이, 그리고 외부 공간을 퍼블릭으로 생각했다.





매스또한 프로그램의 구성에 따라갔다. 외부에서는 단조로운 동선을 그리지만, 내부로 갈수록 다양한 동선이 생기며 동선들이 중첩되어 배회가 극대화되는 것을 생각했다. 따라서 부지에 단순하고 목적성이 강한 매스들을 배치하고 단순한 매스들 사이에 공용공간 매스를 두어 그 안에 다양한 동선을 유도하는 큐브들을 두었다.




입면요소들 또한 단순하고 목적성이 강한 매스들은 매시브하게 보이도록 루버를 사용하고 공용 매스들은 가벼운 매스감을 위해 루버 두개를 겹쳐 올라갈수록 시야가 막아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용산역 뒷편에도 조금은 여유로운 공간이 형성되고 전자상가와의 단절이 어느정도 해결되기를 기대해 본다.


credit
정아현 Ah hyun Chung
4학년 1학기 4th Grade Spring Semester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