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xx년 x월 x일, 대한민국에 평화협정 시대가 열렸다. 한강을 통해 남한은 북한, 더 나아가 전세계와 물길로 연결되었다. 세계 각지에서 들어온 배들은 한강변을 따라 세워진 장벽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것은 단순히 장벽도, 건물도 아니다. 이것은 현재 서울이 지금의 모습 그대로 세계와 연결되기에 충분한가에 대한 대답이다. 평화협력시대, 우리는 한강으로 오는 또 다른 것들과의 연결의 가능성을 장벽으로 제시한다.




한강으로부터 시작된 남북한의 교류는 한강변에서 서울, 그리고 남한으로 퍼져나간다.

한강을 통해 들어온 사람들에게 한강장벽은 새로운 서울의 입면이 된다. 기존 한강변의 입면은 무분별하게 지어진 건물들로 정체성을 잃었다. 하지만 한강장벽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한강변의 모습은 장벽을 기준으로 채워짐, 그리고 비워짐으로 구분된다. 비워진 부분들은 기존의 한강의 모습으로 도시와 대응하고 채워진 부분들은 한강변에 나란하게 맞닿아 들어오는 인프라를 적극 수용할 수 있는 물류도시로서의 기능으로 대응한다.


도시로 스며들다
한강변의 버퍼가 되었던 장벽은 서울로 스며들어 다시 각 지역의 색에 맞는 다양한 버퍼가 된다. 한강 변에 평행한 축과 함께 도시의 형태에 맞춰 변화하는 수직적인 축을 통해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이 더욱더 활발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게 된다.


기존 도시와 관계를 맺다
한강장벽이 생기면 기존의 도시는 어떻게 변화할까? 새로운 인프라가 들어오면 주거가 대부분인 한강변의 아파트의 역할 역시 변화한다. 예를 들어 물류의 저장공간, 노동인력의 주거공간, 교통의 주차공간 등과 같은 기존의 한강변과는 다른 한강장벽을 서포트 해주는 기능의 공간들이 생겨나 기존의 도시와 한강장벽이 관계를 맺을 것이다.


새로운 레이어를 형성하다
평화통일이 된다면, 어떤것이 들어올까? 물론 사람들과 같은 예측 가능한 자원부터 그렇지 않은 자원들까지 다양한 것들이 들어올 것이며, 그렇기에 이를 받쳐주는 도시적인 요소 역시 필요하다. 우리는 기존 교통과 관계된 레이어들을 을 보존하며 그와 연결된 레이어들을 한강장벽에 다시 구성하고, 기존 서울의 도시적 요소는 한강장벽에 수직적으로 재구성하여 버퍼로서의 새로으퍼로서의 새로운 도시를 제안한다.




장벽의 내부는 단순히 도로-공원-도시의 수직적인 나열이 아니다. 수직적인 보이드와 외부의 연결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수많은 배들과 물류가 들어오는 변화된 한강의 모습을 바라보자. 서울은 더이상 수도로서의 세워진 장벽은 곧 선착장과 같은 1차원의 점과, 도로와 같은 2차원의 선, 도시와 같은 3차원의 개념으로 확장된다.

장벽을 높여 서울의 비전을 세우다.
평화협력시대, 이것은 단순히 물류의 교류가 열리는 시대만은 아니다. 이것은 도시적으로 밀집화되어 있고 침체되어 있던 서울을 변화시킬 촉진제(trigger)가 된다. 이것은 서울의 새로운 전환점이자 기회이다. 한강장벽은 도시로 들어오는 인프라를 받아들이고, 이를 퍼뜨려 도시를 변화시킨다. 이러한 새로운 도시의모습이 우리가 기대하는 평화협력 시대의 한강의 비전이다.

Credit
Hong ik , Ah hyun chung, hyunnyoung kim
B.arch, Competition project,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