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대학생이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는 주제로 임근풍 선배님과 김인호 선배님의 동문 초청 강연이 진행되었다.
강연이 오랫동안 기록되고 공유되길 바라며, skkusoa 에디터 역시 자리에 참석하였다. 강연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그 내용과 성균 건축의 생각을 아카이빙해보려 한다.

임근풍 선배님
1993 성균관대학교 입학
2002 정림건축 입사
2005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 건축학 석사
2008 XDGA Architecten,Belgium
2009 에이앤유 건축사사무소
2015 AIM 건축사무소 설립, 현 AIM 대표/소장
-대한민국 건축사, 네덜란드 건축사, 서울시 강동구 공공 건축가, SH 청신호 건축가
임근풍 선배님께서는 대학부터 유학, 직장, 건축사 독립까지 설계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은 인생 전반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먼저, ‘슬기로운 대학 생활’ 챕터에서는 대학 생활과 자신이 추구했던 ‘수필 같은 설계’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건축학과 학생은 커리큘럼을 따라 프로그램이 정해진 설계를 하다 보니 생각이 아닌 기능과 문제 해결에 매몰된 설계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정말 매력적인 포트폴리오의 설계는 수필처럼 분석부터 설계까지 일련의 주제를 가지고 있어 설계를 봤을 때 어떤 의미가 남는다. 의미 있는 설계를 위해선 ‘특정 프로그램의 건축(ex. 오피스, 주택)을 설계해야지’가 아닌 ‘이런 생각을 가진 건축을 설계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창의적인 카피를 통한 수많은 반복 작업과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자신 또한 휴학 중에도 스스로 질문을 하며 설계했음을 밝히며 주제 의식이 있는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슬기로운 유학 생활’ 챕터에서는 유학 시절의 에피소드들을 말씀해 주셨다. 유학 생활하는 동안에도 한국에서와 같이 건축 설계에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 경험에 초점을 두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짧은 이야기를 하셨다. 그 후 하나의 사이트에 대한 일종의 건축논답인 Urban research에서 출발해 글을 쓰고 건축 설계를 했던 자신의 졸업설계를 소개해 주셨다.
‘슬기로운 직장생활’ 챕터에서는 학생설계와 직장 설계의 차이점을 이야기해 주셨다. 직장에서 하는 설계는 지어지는 건축으로, 많은 사람과의 협업을 통한 의사결정 과정으로써의 디자인 프로세스이다. 그와 달리 학생 건축은 더 자유로우므로, 불가능할 것 같더라도 희망적인 건축 설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건축사로의 독립은 자신이 전문가임을 증명하는 과정으로, 이때를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생각하고 일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셨다. 끝으로 인생의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족에 관해 이야기를 하시며 강연이 마무리되었다.
Q&A
Q1. 교수님이 요구하시는 프로세스와는 다른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는 경우, 보편적인 커리큘럼과 다른 길을 지향하게 돼 혼란이 오기도 합니다. 현재 질문자 자신의 상황도 그렇습니다. 선배님께선 어떤 경험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당시에는 학습환경이 열악한 편이었기에 책을 많이 읽고,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서 지적 욕구를 충족시켰습니다. 학기 중에는 커리큘럼을 따르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방학에 스스로 하고 싶던 주제가 있는 설계를 하는 것으로 해소를 했습니다. 지금은 좋은 학습환경뿐만 아니라 훌륭한 교수진을 갖췄으므로, 충분히 테크닉 너머에 있는 것들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Q2. 유학을 가게 된 경위가 무엇인가요?
A. 거창한 생각 없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생 경험을 하러 갔었습니다. 유학에 대해 여러가지 부담이 많겠지만 부담 없이 가도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유학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에서도 부담이 많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꼭 모든 걸 잘 할 필요는 없기에 유학이든 학교 생활이든 부담을 덜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Q3. 책 추천을 해주실 수 있나요?
A.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학생 당시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김인호 선배님
1998 성균관대학교 입학
2004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 학사
2006 서울대학교 건축학 석사
2006 대우건설 입사
-부천중동재건축 현장, 주택사업본부기획팀, 개발사업팀, 현 대우건설 공공사업 2팀
김인호 선배님께서는 설계 위주의 커리큘럼을 배우는 건축학과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건설사에 대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셨다.
“건설사에는 정말 다양한 팀이 있다. 그리고 그 모든 팀에 건축학과 출신이 존재한다. 이는 건축학과가 건설사의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며 강연을 시작하셨다. 김인호 선배님께서도 굉장히 다양한 일을 하셨다. 현장, 직원들의 교육 기획, 회사 수주 시에 수주의 타당성, 분양성 등의 평가를 하는 투자 심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민간 제안 사업, 니즈 분석과 기획을 통한 임대주택 사업, 수원시 청년주택 사업 설계부터 착공까지 진행되는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설계 PM 업무 등 여러 가지 업무를 경험하셨다.
또한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하시며 이 모든 기회는 자기 능력과 경험을 준비해 두었기에 가능했던 일임을 말씀하셨다. 그와 관련된 일화로 적극적인 프레젠테이션으로 본사의 눈에 들었던 경험과 투자심의업무를 할 시에 개인적으로 자산관리 자격증을 취득하고 그 지식을 통해 사업팀에 트라이를 해 흔쾌히 받아들여진 경험을 말씀해 주셨다. 건설사에서도 자신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하셨다. 예시로 현재 준비중인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시설의 방화 설비 구축 프로젝트 제안 사례를 말씀해주셨다. 이처럼 건설사에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음을 알리며 강연이 마무리되었다.
Q&A
Q1. 건설사를 가기 위해서 학생 때 어떤 준비를 하셨었는지 궁금합니다.
A. 건설사에 들어가서도 시간이 많기 때문에 가서 할 업무를 준비할 필요는 없으나, 메이저 건설사를 가기 위한 노력은 필요할 것입니다. 다른 것보다도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2. 강연 중 인공지능 관련된 이야기가 언급되었는데, 건설사에 인공지능 부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그것만 별도로 연구하는 부서는 없으나 부서의 필요에 의해 각각 연구를 진행하는 중입니다. 예시로 CS팀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챗봇이 있습니다. 최근 ChatGPT를 이용해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 중이고, 이전 챗봇의 경우는 카카오톡과 협업해서 제작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공동연구를 넓게 진행하는 중입니다.
Q3. 건설사의 업무에 다방면의 능력이 필요한데, 건축사 면허가 건설사 업무에 이점이 될까요?
A. 건축을 이해하는 데에는 이점이 되겠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다양한 업무를 하는데 건축사 수준의 건축지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많은 경험을 하고 분석을 할 수 있다면 건축사가 아니라도 충분히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습니다.
강연에 대한 성균 건축의 생각
| skkusoa 김수진
하나의 건축학과 커리큘럼에 익숙해질수록, 배움의 깊이는 깊어지지만, 생각의 다채로움은 흐려지기 쉽다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커리큘럼의 설계만으로 할 게 정말 많은데 학기 중에 다른 설계, 다른 진로를 생각하는 것은 대체로 벅찬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저에게 동문 특강은 짧은 시간으로 생각을 환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임근풍 선배님의 강연은 이번 학기의 설계만이 아닌 앞으로 있을 인생 전반의 설계에서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했고, 김인호 선배님의 강연은 건축을 하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선배님들의 삶을 생생하게 들으며 건축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강연 준비해 주신 두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이런 자리가 많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 안수현
동문 특강을 통해 같은 학과를 전공하셨지만 서로 다른 길을 밟아가고 있으신 두 분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직업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배님들이 직접 밟아오신 과정, 인생관 또한 공유하는 시간이었기에 마음에 와닿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건축학을 공부하는 학부생으로서 앞으로 가져야 할 생각의 길을 터주는 시간이었습니다.
| 최민정
다양한 루트를 통해 현역에서 건축 분야에 재직 중인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알고 있었던 진로의 폭이 좁아 조금 막막한 감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할 수 있음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특히 건설 직종에 가게 되면 제한적인 업무만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부서가 다양하게 나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진로에 대해 더 깊이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 변가은
동문 특강을 통해 건축/건설산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추가로 궁금했던 점들을 질문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 유승민
짧은 시간의 강연이었지만, 저희가 부탁드린 주제에 맞게 새롭게 강연 내용을 준비해 와 주신 점 너무 감사했습니다. 다른 모든 것들의 밑거름이 되는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 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전지원
학교 수업에서는 잘 들을 수 없는 선배들의 진심 어린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시기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 보며 가닥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이하정
한때 우리의 교수님이기도 했고, 또 먼 대선배님이기도 했던 강사님들의 우리끼리 오순도순 모여 진득한 대화 나누는 편한 자리 같았습니다. 학창 시절 추억 담긴 ‘썰’과 당시 감성 물씬 풍기는 성균관대학교의 사진들은 유쾌한 공감에 웃게 만들면서도, 또 그 사이사이의 치열한 고민은 눈물 고이게 가슴을 울리기도 하였습니다. 학업 계획과 진로에 대한 도움 물론 얻어가나, 오히려 그 너머의 것들을 많이 가지고 갑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 끊임없는 고민과 공부, 그리고 좋은 동료와 책, 가족에 관한 조언들 말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대화의 장이 많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신철민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설계와 진로에 대한 고민이 학교생활을 하며 저를 가장 힘들게 하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비슷한 고민의 과정을 겪고 각 분야에서 성공하신 두 동문 선배의 강연은 다시금 꿈과 희망을 가지고 건축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진로뿐만 아니라 당장 눈앞에 닥친 설계 과제를 하면서도 가지면 좋을 마음가짐을 배웠습니다. 특히 설계할 때는 건물 자체의 요소와 더불어, 주변 환경이나 사용자에 대한 고려를 하며 근본적인 물음을 스스로 던져가며 건물을 만들어 가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 최조은
동문 특강을 통해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설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종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선배님들께서 삶을 살아가면서 후회되는 부분과 만족하는 부분을 20살의 어렸던 본인에게 말하듯 전해주셔서 더욱 몰입도 있게 강의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 은지성
좋은 기회로 동문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학교에서 건축을 배우고 사회에 나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또 사회에 나가기 전에 학교에서 어떤 생각들을 키워 나가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ps. 대우건설 김인호 선배님께서 주신 책 선물 감사히 읽겠습니다!
credit
글/편집
skkusoa 동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