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usoa Annual Exhibition
2019 전시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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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시 시리즈 Related Story

part 1: 아파트, 뉴욕, 멋져
part 2: 유치원, 리조트, 가구
part 3: 기획의도 및 전시준비 과정(오프라인 전시)
– – – – – – – – – – – here now!






WHY DASHBOARD?



건축, 디자인, 브랜딩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획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는 ‘사례를 조사하는 일 Referencing’ 입니다. 핀터레스트와 구글에 접속해 키워드를 검색하고, 다양한 작업물을 접한 후 우리는 고민에 부합하는 사례를 찾습니다. 이 작업은 단순해 보이지만 기획이나 디자인의 방향을 설정하는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정보로 가득한 세상에서 필요한 것만을 찾아내는 것은 어렵고, 대다수의 미디어는 이런 정보를 선별적으로 전달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무수한 선택지 중에 원하는 것을 골라내 하나의 관점으로 가다듬는 에디터십. 이것이야말로 2020년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DASHBOARD> 展은 우리에게 익숙한 핀터레스트라는 도구를 통해 에디터십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여기에 남의 핀터레스트 대시보드를 훔쳐보고 싶은 사심도 담았습니다. 타인의 핀터레스트를 보는 건 누군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것만큼이나 재밌으니까요!

One of the most important tasks in most projects, including architecture, design, and branding, is  ‘Referencing’ . Search for keywords in Pinterest and Google, access a variety of works, and find examples that fit our concerns. It looks simple, but it’s an efficient way to set the direction of planning or design. And at the same time, it takes a lot of time and energy. It’s hard to find only what you need in a world full of information, and most media are focused on delivering this information selectively. It’s called ‘editership’ to pick out from a myriad of options and trimming them into one perspective. We think this is what we need the most in the 2020. Exhibition <DASHBOARD> aimed to show how editorship works through a Pinterest. In addition, it contains a personal desire to sneak into other person’s Pinterest dashboard. Seeing someone’s Pinterest is just as fun as looking into someone’s brain!






SKKUSOA



또한, 전시를 통해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답하고 싶었습니다. “skkusoa 왜 하는 거야?” 팀의 일원이 된 후,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었습니다. 누구는 건축학과의 위상을 드높히기 위함이 아니냐고도 했습니다. skkusoa가 꿈꾸는 미래 중 하나는 거대한 커뮤니티입니다. 대규모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skkusoa. 지금은 열댓 명의 에디터가 함께하지만 시간이 지나 100명, 1000명의 에디터가 펼쳐낼 이야기들을 상상해 보세요!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몇 년에 한 번씩이라도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된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지 않을까 합니다.

We also wanted to answer what we do through the exhibition. “Why are you doing skkusoa?” After joining the team, it was the most asked question. Someone said, “Isn’t it to raise the status of our department?” One of the future skkusoa’s dreams is a huge community. ‘skkusoa’, which can send and receive feedback on a large scale. Now, it’s a group of fifteen editors, but imagine the story of 100 or 1000 editors over time! If it became a community where people from different fields can tell a story every few years, it’s worth it.






전시 준비과정 Process 1


1. 흥미로운 단어 6개를 정한다 Choose 6 interesting words
2. 6개의 단어를 주제로 핀터레스트에 각각의 공유폴더를 만든다. Create a shared folder for each of the 6 words.
3. skkusoa 에디터들을 폴더에 초대한다. Invite several editors of ‘skkusoa ‘ to a folder.
4. 주제와 관련된 사진을 모은다. Pin photos related to the subject.
5. 모여진 사진들을 하나의 관점으로 추린다. Recollect the finest of the collected photos.
6. 추려진 사진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공유한다. Share the collected things through online and offline.






시공과정 Process 2



본격적인 시공 전, 큰 산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미지가 메인인 전시다 보니, 출력에 수반되는 작업이 끝나있어야 했지만, 변수가 많았습니다. 이미지 각각의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진은 크롭을, 어떤 것은 여백이 나오도록 미리 사전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인화 업체 프로그램에 넣어보니 화질이 기준치 미달이라는 경고가 떠서 전부 새로 이미지를 찾는 수고가 있었고, 그쪽에서 지정한 규격대로 사전작업을 했는데 막상 프로그램에 넣어보니 미묘하게 다른 규격을 사용해서 여백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촉박했고, 결국 웃돈을 주고 단시간 내에 인화해 배송을 받는 방법을 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돈으로는 시간도 살 수 있더군요.

선별된 사진 출력하기. Print out the selected pictures.



사진을 모으고 다시 골라내는 작업이 전시의 내용적인 면을 채우는 일이라면, 이 내용을 어떻게 오프라인에서 시각적으로 표현하느냐가 다음 과제였습니다. 저희가 작업한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스킹테이프와 벽으로 공간구획하기. Divide the space with the masking tape and the wall.



일단 전시장으로 쓰일 공간에 가상의 그리드를 그리고, 그 축에 맞춰 공간을 분할하면서 전시계획을 시작했습니다. 내용상에서 메인이 되는 주제는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가구를 제외한 5개의 주제는 그대로 가져가고, 주제에 따라 공간을 크게 5개 섹션으로 나눴습니다. 섹션들을 각각의 방으로 생각하고, 주제를 가진 공간으로 꾸며보자는 의도였습니다. ‘가구’에 해당하는 사진들은 어울리는 섹션에 적당히 섞어서 붙이기로 했습니다. ‘멋져’는 영화관, ‘유치원’은 유치원의 보육실, ‘아파트’는 한국아파트의 거실, ‘리조트’는 해변을 표현해보기로 했습니다. ‘뉴욕’은 애초엔 지하철 플랫폼을 표현하고자 했으나 도무지 홀의 쓰레기를 더는 못 치우겠어서 킬시키고 ‘멋져’ 섹션에 같이 넣기로 했습니다. 뉴욕은 멋지니까요.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총 4개의 구획된 공간으로 전시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바닥에 각 섹션 주제에 맞는 평면작업 하기. On the floor, draw a plan that matches the topic of each section.



시각화의 방식을 고민하던 중, 우리가 모은 사진에서 레퍼런스를 찾아보는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쓰라고 하는 전시니까요. vardehaugen의 프로젝트 하나를 적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실 사이즈의 평면을 바닥에 입히는 작업으로, 벽체, 문 등은 물론 각 공간에 맞는 가구까지 표현했습니다. 48mm 마스킹테이프로 평면을 그리고, 그 위를 박스테이프로 마감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문을 그리는 일이었습니다. 테이프는 직선인데 망할 문은 동그라니까요. 테이프를 조금씩 끊어서도 그려봤으나 곡선의 그 문 느낌이 안 나더군요. 결국 바닥에 테이프를 솔리드하게 잔뜩 붙이고 문 모양으로 도려내는 방법을 썼습니다. 회의 때 평면을 바닥에 입히자고 강력히 주장했던 장현오 군은 아이디어를 낸 죄로 문을 전담해서 작업하게 됐습니다. 결국 그날은 문까지만 작업하고 다 같이 퇴근했는 데, 그때 시간 새벽 5시. 우리는 왜 설계를 안 할 때도 밤을 꼴딱 새우게 되는 것일까요.

각 섹션을 꾸밀 장식품 만들기. Make ornaments to decorate each section.



평면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 하고 돌아봤는데 뭔가 좀 건조하더군요. 그래서 주광색 앵두전구를 몇 개 사와 판넬 위에 걸고 각 섹션의 무드를 살릴 소품을 구해 비치했습니다. 역시 인테리어의 완성은 조명입니다. 각 설계실을 돌아다니며 온갖 소품을 구하고, 없는 건 직접 만들었습니다. 트리를 가져와 ‘멋져’에 두고, 설계실에 왜 있는지 모르겠는 아날로그 티비와 큰 화분을 ‘아파트’에 옮겨다 놓았습니다. ‘유치원’에는 둘 적당한 물건은 찾지 못해 직접 만들기로 했고, 그러다 유치원에서 연말에 하는 양말 만들기 수업이 떠올랐습니다. 위의 양말은 유치원생이 만든 거라는 컨셉입니다. 어울리는 색감에 대한 편견을 떨치고 애가 만든 느낌이 나도록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마 제일 재밌게 했던 작업이 아니었나 합니다. 근데 막상 ‘유치원’에 두니 어색해서 트리가 있는 ‘멋져’ 섹션에 걸게 됐습니다.

주제별로 사진을 붙이고, 포스트잇에 출처와 코멘트 달기. Post pictures by topic, and write source and comments on post-it.



맨 마지막으로는 사진과 포스트잇을 원없이 붙이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각기 다른 생각뿐 아니라 문체와 필체를 보는 것도 이번 전시를 즐기는 맛이 아닐까 합니다.






결과물 Output






전시를 준비하며 읽었던 인터뷰 중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디자인은 인권이며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말에 저는 동의합니다. 우리는 모두 사람이고, 사람으로서 더 나은 세상을 꿈꿀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날을 돌아보면 너무 바쁜 건축학과 생활 중에 주위를 둘러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타인의 취향을 보는 재미, 주위를 둘러볼 시간, 그도 아니라면 따뜻한 연말 분위기라도 좋습니다. 당신이 무엇이라도 얻어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I remember one of the interviews I read while preparing for the exhibition. “Design is human rights and not choice.” We agree with that. We are all people, and we have the right to dream of a better world as people. But looking back in the past, I didn’t have much time to look around during busy life. the fun to see others’ tastes, the time to look around, or the warm Christmas mood – anything is fine. We hope you have a meaningful time to get any of it.






edit

chief director 이성경
유한슬, 장현오, 이지현, 공문영, 이채영, 권수진, 한선규
with 성현석, 노지환, 장성진, 정린희, 문현승, 표세은
Exhibitio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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