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 Round Around / Jeong Hyunji

보통 Gate는 성격이 다른 두 공간의 경계로 정의된다. 기존 교내의 게이트도 캠퍼스와 마을의 경계를 구분하는 기능만을 수행하고 있다. 캠퍼스가 도시에 녹아들어 맥락을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경계를 허물고 싶었다. 여러 사람이 스치고 머무르며 섞이는 공간, 특히 대학 문화를 교내외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그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학교와 학생들이 기획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 등 그들의 결과물을 공유할 대상이 대부분 교내의 사람들에 한정된다는 점이 아쉬웠다. 북문은 학교시설과 기숙사, 아파트와 인접해 있어 학생과 교직원, 마을 주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든다. 여러 사람들과 이러한 대학 문화를 공유할 수 있었으면 했다. 따라서 왼쪽 부지에는 기존 대지의 단차를 이용한 선큰 야외 공연장, 오른쪽 부지에는 그림이나 사진 등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를 계획했다.

 

 

 





갤러리는 천장을 높게 하고 층고를 다르게 해서 평소와 다른 공간감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

 

 










 

북문의 높은 철문과 펜스, 대나무숲이 학교 안팎의 시야를 차단한다고 생각했다. 문 바깥쪽으로는 인도가 끊어져 있어, 보행이 불편하고 안전의 문제가 있다. 또한 마을버스가 정차하는 곳이지만 정류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버스를 기다리는 긴 줄과 오가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녹지의 일부를 정리하고 보행로를 개선했다. 도로와 인접한 부분에 캐노피를 두어 카페의 출입구가 되는 동시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도로 기준 왼쪽 부지에는 공연장을 중심으로 둥근 매스가 위치한다. 카페가 위치하여 실내에 앉아서도 바깥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땅을 다 파내지 않고 높이차를 이용해 실외에는 아늑한 휴식공간을, 실내에는 스탠드를 계획하여 다양한 공간감을 주고자 했다.

1층에 긴 매스를 끊어주는 길을 내어 동선에 효율성을 더했고, 2층은 두 야외 공간을 실내공간으로 연결해주었다. 2층에는 작은 테이블부터 여러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유공간을 계획했다.

 

1st floor plan
2nd floor plan
section1
section2

credit

정현지 Jeong Hyun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