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Between City
틈의 공간을 통해 형성되는 문래 산업예술문화단지
배경 Introduction

도시의 과거 유산과 예술문화의 진정한 융합을 통해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발전방향을 제시한다.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도시는 어떠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는가. 어린 시절 상상했던 Neo-Seoul과 같이 자동차들이 날아다니고, 첨단 기술로 지어진 초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모습인가. 물론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신도시도 존재한다. 하지만 도시는 새롭고 높은 건물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도시가 품고 있는 역사적 바탕과,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 그리고 새롭게 유입되는 문화와 시설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개요 Introduction

위치 Location : 서울시 영등포구
용도 Program : 주거시설 Residential / 전시공간 Exhibition / 작업공간 Studio
대지면적 Site Area : 7,438 m²
건축면적 Building Area : 5,700 m²
층수 Floors : 지하 1층, 지상 6층
대상지 Site
최근 들어, 과거 산업사회가 남긴 도시의 분위기와 현대적 감성의 융합을 통해 죽어 있던 도시에 새로운 활력이 도는 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문래창작촌은 철강소와 예술공방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사이트다. 70년대부터 활기차게 돌아가던 철강소는 현대에 이르러 소규모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자그마한 산업이 되었다. 그에 따라 비어지는 공실이 많이 생성되면서 그 공간은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자연스럽게 변화되었다.
철강소가 주는 이질적인 분위기와 그 속에 자생적으로 녹아든 예술이 만들어낸 도시의 모습은, 도시가 발전해가는 가장 좋은 방향을 제시해주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의 산업유산과 예술은 진정으로 융합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사회에 맞춰 밀집된 도시적 밀도는 예술이 피어나기에 알맞지 않은 구조였고, 예술의 근간이 되는 예술가들의 삶의 터전 또한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에 따른 결과로, 도시예술이라는 정체성은 사라지고 그저 잠깐 동안 ‘핫’ 했던 상업골목으로 남겨지게 되는 것이다. 상업문화는 단기간에 그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지만, 금방 그 활력을 잃고 죽은 상권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문래 창작촌과 같이 사람들이 분위기와 예술이 주는 영감에 이끌려 모여든 도시는 그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계획 Planning

따라서 나는 예술과 과거 산업의 진정한 융합을 이루어 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계획하였다. 먼저 너무나도 밀집되어 있는 도시의 밀도를 비워내고, 커다란 틈을 형성하였다.

틈은 기존의 철강소를 유지하며, 그 사이에 예술공간을 설치하여 그 속에서 산업과 예술문화가 어우러진 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대지의 위쪽 부분에는 예술가들의 스튜디오형 주거공간을 배치하였다. 예술의 근간이 되는 예술가들이 도시가 발달함에 따라 상승하는 임대료로 인하여 타 지역으로 쫓겨나듯 이주하는 현상을 방지하고, 전시공간으로서의 시야 확장을 통해, 개인 작업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생한 작업현장을 대중들은 하나의 전시로서 관람할 수 있다.

이러한 커다란 틈의 공간은 기존 사이트에 위치한 건물이 가지고 있던 요소로부터 만들어진 작은 틈을 통해서 연결된다. 기존에 빽빽하게 밀집된 철강소들은 모두 독립된 계단실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대지에는 굉장히 많은 계단실이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계단실의 활용을 고민한 끝에 기존 건물 사이에 위치한 연결통로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기존 계단실에서 이어지는 스킵플로어를 통해, 도시에 새롭게 형성된 커다란 틈으로 연결되는 작은 틈을 형성한 것이다.

주 출입구를 통해서 전시 공간으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기존의 길을 걷다가 전시공간으로 유입되는 것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도면 Drawings




모형 Maquette


결론 Conclusion

이렇듯 기존의 도시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외부적 특성, 즉 길을 보존하면서 내부적 특성인 산업문화를 담은 새로운 예술문화단지를 조성하고 싶었다. 기존의 문래예술창작촌은 이름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가치는 잊은 채, 자생적으로 피어난 예술이 살아갈 터전을 돌봐주지 않았다.

철강소, 철강전시공간, 예술전시공간, 예술가를 위한 주거가 적절히 이루어지며 생성된 ‘In Between City’ 라는 산업예술문화단지가 도시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발전방향으로써 좋은 예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