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시대, 영화관의 타이폴로지
개요 Introduction
위치 Location : 서울특별시 송파구 송파동 32-1
용도 Program : 문화복합시설 Cultural Facility
대지면적 Site Area : 2,604 m²
건축면적 Building Area : 1,688 m²
층수 Floors : 지하 3층, 지상 7층
Agenda

넷플릭스가 영화관을 만든다면? 이런 상상에서 설계가 시작됐다.
2019년 지금, ‘언제 어디서나’는 너무 당연한 말이다.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장소에서만 컨텐츠를 시청해야했던 지난 날과는 전혀 다른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영화관은 초기극장형 영화관에서부터 전문영화관, 멀티플렉스, 최근의 컬쳐플렉스까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해 모습을 달리해왔다. 그러나 멀티플렉스와 컬쳐플렉스 이후 새로운 시대에 맞는 타이폴로지가 등장했던가? 최근에는 필름보다 디지털파일을 영화상영에 이용하지만 영화관이라는 공간은 여전히 필름시대에 머물러 있다. 흔히 건축은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한다. 새로운 컨텐츠 소비유형을 담는 공간을 디자인해보고자 ‘넷플렉스 영화관’이라는 주제를 선정하게 됐다.
대상지 Site

해당 부지에는 큰 이슈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석촌호수와의 연계이고, 다른 하나는 입안예정인 송파대로 지구단위계획 개정안이다.
현재 계류중인 송파대로 지구단위계획에 의하면, 해당부지는 기존 용적율 400%에서 1500%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 법안이 통과된다면 7층까지가 한계인 지금과는 달리 20층까지도 새로 지을 수 있다.

한편, 작은 휴먼스케일을 느낄 수있는 영역의 시작점에 부지가 위치하지만 20m 상당의 대로와 석촌호수 공원으로 인해 북쪽의 것들과는 비교적 단절된 상태라고 보인다. 이런 현 상황은 앞서 말한 석촌호수와의 연계에 큰 걸림돌이 되고있다. 앞쪽에 위치한 몇 개의 주거, 상업시설이 뒤쪽의 주민들의 시야를 전부 막고 있는 것이다. 만약 미래에 법안이 통과된다면 현재에도 존재하는 단절의 문제가 더욱 확대될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둘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데에 주요 포커스를 뒀다.
디자인 Design
앞서 말한 문제의 해결 방식으로 택한 것은 ‘구멍 뚫기’다. 영화관 계획한다면 이정도 규모의 부지는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이정도 부지에서 찾을 수있는 해결방법을 찾아야했다. 값이 비싼 잠실에 위치한 땅이기에 건폐율과 용적율 또한 챙겨야했다. 따라서 우선순위를 정했는데, 택한 것은 ‘시각적 연결’과 ‘보행로에서 단절된 느낌을 받지말게 하자’였다.

한편 클라이언트로 설정한 넷플릭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도 중요했다. 넷플릭스가 짓는 영화관이면 어때야 할까. 넷플릭스 브랜드로고나 작업방식처럼 좀 더 직관적인 디자인을 앞서말한 ‘구멍 뚫기’에 도입하고자 했다. 마치 영화를 찍는 카메라의 셔터은 모양새로 한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게 다양한 평면과 단면을 만들어 내는데 도입한다면 무엇이 최적일까 고민했다.
그 결과 매스스터디 단계에서 큰 구멍을 뚫어 현 건물이 높게 지어지더라도 시각적인 연결성을 가지도록 했다. 또한, 그 구멍의 위치를 하나는 저층부, 그것도 유입인구가 많은 북서쪽에 두어 자연스럽게 계단을 타고 올라와 건물로의 진입이 가능하게 했다. 그 과정에서 평면상에서 최대한 실을 이용할 수있는 큐브(void)의 규모와 위치를 스터디했으며,주차문제가 심각한 사이트특성상 지하주차구획을 놓치지않고 충분히 확보하고자 했다. 그 결과, 위와 같은 결과물을 도출했다.
또한 플래그십스토어를 디자인 하는 만큼 브랜드의 이미지를 파사드에도 입히고 싶었다. 넷플릭스 로그인시 첫 화면인 N이 형성되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길고 얇은 종이가 뱀처럼 움직여 N이 되는 모양새다. 그 장면을 보고 오리가미를 떠올렸고, 거기서 부터 디자인이 시작됐다. 여러개의 종이를 접고 그걸 건물 스케일에 맞춰 자르면서 스터디한 결과 여러 개의 N쉐잎이 연속해 배치되는 파사드가 탄생했다. 그렇게 완성된 파사드에 맞춰 커튼월의 멀리언도 통일감을 주기위해 연속적인 형세로 디자인했다. 그런 모습이라면 내부에 자연광이 들어올때 드라마틱한 장면을 줄 수있겠다는 판단 아래에서였다.
프로그램 Program
아래는 영화관의 공간구성 변화를 다이어그램화 시킨 것이다. 본 건물은 미래시점을 타겟팅한 건물이다. 미래에 대한 제안을 하려면 기존 영화관 의 변화를 분석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1898년, 극장에서 부정기적으로 영화가 상영된 것을 시작으로 한국 영화관의 역사는 시작됐다. 그 후, 시간의 흐름의 따라 영화관의 공간구성은 계속해서 변화해왔다. 일제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기존영화관 도면을 분석해봤다. 그 작업 후, 미래를 타겟으로 한 본 건물의 프로그램 구성을 제안한 것이다.

본 건물의 메인 프로그램인 개인/ 대형 상영관과 그를 서포팅할 수 있는 프로그램(△VR 광고존, △식음료 판매시설, △셀렉트샵 등)으로 저층부(1-4층)를 계획했다. 영화관등의 문화시설이 잘되기 위해서는 그를 뒷받침하기 위한 서포팅 시설 상업 및 식음료시설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본래 석촌호수 인근의 먹자골목(일명 송리단길)에 위치한 부지상황을 고려해 그에 맞는 상업 및 문화시설을 넣기로 결정했다.
고층부(5-7층)은 브랜드 Netflix를 위한 업무공간을 계획했다. 현 부지는 심의중인 지구단위계획이 통과되면 20층까지 증축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그런 변화가 왔을때 고층부에 오피스가 생긴다면, 그것도 넷플릭스의 오피스라면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봤다. 현 법규에 맞게 7층높이로 계획했지만 이 고층부 계획만큼은 나중을 대비한 디자인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래는 각 층의 주요 실을 표현한 것이다.

보행자들의 유입이 용이한 저층(1, 2층)부에는 VR광고존을 배치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앞으로는 광고 역시 VR로 체험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경험은 집이 아니라 영화관에 올 이유라고 생각했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릴 공간이라고 생각해 1.5층으로 계획했다. 또한, 뒤쪽에 위치한 개인화 된 영화관(왼쪽)과 셀렉트샵(오른쪽)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서포트하게 될 것이다.

3, 4층엔 대형 상영관을 배치했다. 인원이 밀집돼야하고, 스크린의 크기를 감당할만한 벽면이 필요했기 때문에 2개층 높이로 실을 계획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미디어매체의 발전으로 우리는 뉴미디어 시대를 맞이했다. 우리가 영화관에 가는 이유는 더이상 단순한 영화 관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호수가 보이는 영화관이라면 외출로써의 의미가 강화 되지 않을까.

오피스 파트(고층부)가 시작되는 5층에 오픈시네마와 카페테리아를 배치했다. 직원들의 의도치 않은 교류를 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 까. 넷플릭스의 오피스라면 구내식당 역시 단순히 밥을 먹는 것을 넘어선다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외부와의 시각적 연계를 위해 만든 홀과 연계해 오픈시네마와 카페테리아를 배치핶다. 직원들은 이곳에서 석촌호수와 잠실일대를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뷰를 배경으로 상영되는 영화를 관람하게 될 것이다.
도면 Drawings




모델 Mo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