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 PRINTING GROUND/ Chae-eun Jeong

충무로 재정비 및 인쇄업 거점





개요 Introduction

위치 Location : 서울시 중구 충무로 3가 24일대
용도 Program : 판매시설Retail
대지면적 Site Area : 2,724 m²
건축면적 Building Area : 1,919 m²
층수 Floors : 지하 3층, 지상 10층

2018년 연말부터 세운상가 주변 지역의 재개발을 두고 철거를 추진하는 시행사와 반대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을지로 3개 구역 (3, 4, 5 구역)은 이미 철거가 시작됐다. 그 결과, 을지로 공업 지역 일대에 있던 400여개 넘는 공구 상가들이 폐업했으며,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돌아가는 을지로 생태계의 특성상 철거 대상 외의 많은 공업사들까지 문을 닫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 했다. 또한, 이에 따른 여파로 세운상가 청년 메이커들을 포함한 많은 관련 사업체들이 위기를 맞았다. 서울시는 아파트 단지 조성을 위해 서울 공업의 중심부를 잃은 셈이다. 이같은 흐름 속,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구역에 속하는 충무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까”라는 질문에서 프로젝트는 시작한다.






산업 Industry

충무로의 재개발은 불가피한 일이다. 충무로 일대 영화 및 인쇄 산업의 쇠퇴로 인해 이미 충무로는 과거의 찬란했던 모습을 잃었다. 40년 이상된 건물들은 자연스럽게 충무로 일대를 노후하게 하고 공실율 역시 상승하고있다. 이렇게 슬럼화돼가는 충무로는 늘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동과는 대비되며 쇠퇴해 가고있다. 차 한 대 지나가기 힘든 충무로의 골목길은 소방 도로조차 확보가 힘들어 잠재적 위험도 역시 매우 높다. 2000년 대비 인쇄 산업이 28% 감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충무로에서는 여전히 4,000여 개의 인쇄 업체와 2만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인쇄업에 종사하고 있다.

인쇄시장은 2000년에 비해 28% 정도 감소했지만 2014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 주된 원인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독립출판 시장과 디지털인쇄 시장의 성장이다. 컴퓨터 교육의 대중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한 때는 전문가의 영역이었던 디자인 툴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독립출판물의 시장이 성장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독립서점 수는 2015년 9월 1일 기준으로 70개에서 2017년 7월 말 257개로 증가했다. 디지털인쇄 시장 역시 2021년 까지 연평균 2.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충무로 인쇄거리는 현재 서울 인쇄업의 70%정도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 인쇄업의 거점공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Agenda

충무로는 도시의 낙후된 환경으로 인해 재정비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곳이며 ‘인쇄특구’라는 특성 역시 유지되어야 하는 곳이다. 이 두가지를 함께 해결하는 방안으로 주거 재개발에서 사용되는 방법인 ‘거점확산형재개발’ 방식을 제안한다. 재개발 지구를 분할해 지구별로 재정비를 실시한다. 해당 지구에 있는 인쇄업체들은 거점공간으로 이전해 임시운영을 한다. 해당 지구의 재정비가 완공되면 거정공간에서 나와 다음 재정비 지구의 인쇄업체들이 거점공간에서 임시운영을 한다. 이런 방식으로 충무로의 재개발은 지구별로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며 인쇄업 역시 유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야 한다.






디자인 Design

임시거처의 특성상 건물 내에 입주업체에 맞는 유동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충무로에 있는 입쇄업 프로그램을 분석하여 필요면적을 산출해 모듈을 제시했다. 또한 모듈들의 조합으로 프로그램에 따른 모듈을 다양하게 제시했다. 인쇄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건물내 원활한 환기가 중요해 이 문제를 double skin 전략으로 풀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입주업체 구분을 입면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건물이 서로 마주하고 있는 입면은 프로그램 별로 색이 구분되어 있고 건물 바깥쪽은 ventilated shell로 환기의 효율을 높였다. 건물은 비교적 큰 면적을 필요로 하는 industrial part와 작은 면적의 인쇄업체와 인쇄문화 프로그램이 들어가는 cultural part로 나뉘었고 그 위에 트러스 구조로 올라간 educational part로 구성된다.

충무로 인쇄특구의 특수성은 을지로 공구상가, 창신동 봉제거리처럼 대체 불가한 성격을 띄고 있다. 인쇄 골목에는 기획사, 디자인 회사, 지업사, 인쇄, 제본, 재단 등 인쇄 관련 업체들이 서로 협력하며 공생하고 있다. 우리의 몸 안에 있는 기관들이 순서대로 각자의 일을 해 살아가듯이 인쇄골목에 있는 업체들 역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움직이고 있다. 인쇄 골목은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골목이 많기 때문에, 이처럼 비좁은 골목에서 무거운 종이나 인쇄물을 삼발이가 운송한다. 오토바이를 개조해 뒤쪽에 실을 수 있는 짐칸을 붙여 지엽사, 인쇄소, 코팅업체, 봉투제작소 등 인쇄 공정마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작업장을 돌며 운송을 책임진다. 인쇄거점공간에서 역시 이런 충무로만의 독특한 골목의 느낌을 만날 수 있다. 수직으로 올라간 골목길은 그 복잡함과 유기적인 모습을 사람들이 느낄 수 있게 한다.





모델 Model




credit

정채은 Chae-eun Jeong
5학년 Thesis Projec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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